몸이 뻐근하고 잠자리도 불편해서 그런지 거의 자질 못했다. 새벽이슬로 축축해진 침낭, 배낭 등등...안그래도 무거운 배낭 더 무거워진 느낌이다. 등산은 먹은만큼 간다고 해서 아침을 먹고..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대개는 첫날에 벽소령이나 세석까지 가는데..연하천밖에 못왔으니 둘째날 가야 할 길이 꽤 멀다. 무릎은 점점 더 아파오고..이거 제대로 걸어갈 수는 있으려나... 비박장비때문에 배낭도 더 무겁다. 다음에는 꼭 대피소 예약하고 오리라.
날씨는 첫째날에 비해 화창한 느낌이다. 그나마 비가 안와서 다행. 비맞고 가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저체온증이 오게 된다. 여름에도 저체온증으로 얼어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꾸준히 행동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해줘야 하고 틈틈히 휴식도 해줘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비가 왔더라면 진짜 위험했을 수도...;;;
지치고 걸어가기도 힘드니...500미터 남은 길이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한쪽 무릎이 아파서 다른쪽 무릎을 많이 사용하니 양쪽 다 아파온다.
다른사람 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걷다보니..결국 둘째날도 어두워져서야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다. 산행은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 여유롭게 가야 되는데...이건 생존문제가 달려있게 되었으니.. 역시 배낭무게가 큰 변수였다.
다음날 천왕봉 일출은 볼 수 있으려나...
01
멀리 벽소령대피소가 보인다.
01
영신봉 올라가는 긴계단. 세석대피소 가는 도중 꽤 힘든고비다.
세석대피소...세석평전이 앞에 펼쳐져 있다. 지리산대피소들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자판기도 있음.
